사회
"재워줄게" 가출청소년 유인 성매매 `헬퍼` 느는데…쉼터는 여전히 부족
입력 2020-10-27 15:17  | 수정 2020-11-03 15:36

가출 청소년을 유인해 성매매를 강요하는 범죄 행위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청소년 쉼터의 규모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출 여성 청소년에게 당장 머물 곳을 미끼로 범죄 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책 강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이수진(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27일 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9월에는 가출한 여성 청소년 9명을 상대로 '잘 곳을 마련해주겠다'며 유혹해 성매매를 알선하고 강요한 일당이 검거됐고, 인터넷에는 가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출카페'가 수십 개씩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해당 카페 게시판에는 '방 하나 쓸 사람?','빈 원룸', '재워준다' 등의 글이 상당수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출한 여성 청소년에게 '헬퍼'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접근해 유인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년 약 2만4000명의 청소년들이 실종이나 가출로 신고된다. 하지만 여성가족부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실제 가출 청소년 규모는 연간 약 1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2020년 현재 청소년 쉼터는 전국적으로 135개로 동일 시점 최대 수용 인원은 1369명 수준이다. 2019년 기준 쉼터에 입소한 청소년의 연인원은 3만 2402명으로 전체 가출 청소년 중 약 27% 쉼터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국감에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 "가출 청소년에 대한 성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출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인 청소년 쉼터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긴급 보호 시간을 현행 24시간보다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장관은 "예산 지원이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현행 보호 체계인 긴급 보호 24시간 이내를 72시간으로 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 장관은 "쉼터 시설 확대 등은 적극적인 예산 확보 필요해서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라며 "자기 집만이 아니라 더 많은 사회적 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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