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체육계 인사들이 27일 고(故) 장례 사흘때인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 회장은 생전 예술·체육 분야에 큰 관심을 두고 후원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2)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경화는 이건희 회장이 부친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을 기리며 만든 호암재단 호암상 예술상을 2011년 수상한 세계 최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다.
정경화는 "이 회장님은 아주 거장이다. 이 나라에 자신감을 주셨다. 국제 어디를 나가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다' 이런 자신감을 주셨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대에 피아니스트 조성진(26)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다만 취재진에게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한레슬링협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체육계에 조예가 깊던 고인의 빈소에는 체육계 인사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너무 안타깝다. 좀 더 우리 사회를 위해, 한국 체육발전을 위해서 더 좀 계셨어야 하는 데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한국 탁구 국가대표를 지낸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했다.
고교 시절 레슬링과 인연을 맺은 이건희 회장은 1982∼1997년 대한레슬링협회 21∼24대 회장을 지냈고, 1996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이 회장의 스포츠 외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공을 세웠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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