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감 백신 맞고 사망한 학생 친형, 사인이 `독극물 중독`…"자살 아니다. 억울해"
입력 2020-10-27 11:28  | 수정 2020-10-28 11:36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17세 고등학생의 부검 결과 독극물이 검출되며 수사 방향이 자살로 바뀐 가운데 친형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7일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이슈가 된 독감을 맞고 이틀 뒤 사망한 인천의 17세 고등학생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 동생은 10월 14일 12시경 독감 백신을 맞고 16일 날 오전에 사망한 채로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18일 날 오전에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되었고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하였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결과가 나왔고 국과수에서는 독감과 관련일수가 전혀 없다는데 사망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청원인은 "독감주사를 맞고 난 다음날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은 동생인데 국과수 검수결과 치사량의 독극물이 위에서 다량 검출되었다는 이유로 해당 사례는 독감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19일 날 갑자기 질병관리청에서 '인천 17세 고등학생 독감을 맞은 후 사망' 이라는 브리핑을 유족의 동의 없이 했고 저는 브리핑 사실을 모르고 다음날 삼우제를 가기위한 준비를 하던 중 삼촌께서 기사를 봤냐고 하며 기사를 보여주시는데 당황스러웠고 담당 형사분 또한 브리핑에 관해 일절 듣지 못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동생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독서실의 폐쇄회로, 아파트의 CCTV, 학교 등에서 평소와 이상한 점을 찾지 못하였고 죽기전날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장면에서도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는데 경찰은 동생의 사인이 국과수를 통해서 나왔다고 하며 자살, 타살, 사고사 셋 중 하나라며 타살과 사고사가 아닌 거 같아서 자살의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학교에서도 성적도 전교 상위권이고 대학교 입시도 거의 다 마치고 대학 생활을 준비하며 성실하게 공부만 한 제 동생이 자살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며 "제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과수에서는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17세 고등학생 부검 결과 몸에서 '아질산염'이 나오며 독극물 중독으로 발표한 바 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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