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막판까지 '고성 국감'…장하성 놓고 "경질 대상" vs "뭐하는 거냐"
입력 2020-10-26 18:01  | 수정 2020-11-02 18:04


국회 교육위원회 마지막 국정감사일인 오늘(26일) 장하성 중국 주재 한국대사가 고려대학교 교수 시절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한 걸 두고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장 대사가 앞서 외통위 국감에서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이라고 말한 것은 위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 의원은 "고려대에 대한 교육부 감사결과에 '별도 룸에 테이블과 소파를 구비하고 여성 종업원이 착석해 술 접대를 하는 유흥업소'라고 나와 있다"면서 "밤 11시, 12시에 음식 56만 원어치를 먹는 일반 음식점이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도 장 대사가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국회에서 위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감사 당시에는) 일반 음식점으로 위장해서 영업한 것으로 파악했다. 감사 결과를 확인하고 조치한 것이 올해 2월"이라면서 "장 대사가 법인카드를 사용한 2016~2017년 당시에는 이곳이 어떻게 운영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조 의원은 "이미 나온 자료(감사결과)가 있는데 왜 감싸느냐"고 따졌고, 유 부총리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된다. 감싸는 게 아니고 당시 사실관계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뒤이어 조 의원이 장 대사에 책임을 묻고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방은 가열됐습니다.

조 의원은 "이런 부도덕하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대사직에서 경질하라고 대통령에게 요청할 용의가 없느냐"라고 묻자, 유 부총리는 "(장 대사가) 국감에서 위증했다고 단언할 수 없으며 부총리라고 마음대로 할 순 없다"고 맞섰습니다.

특히 조 의원이 "부총리도 똑같다"거나 "버젓이 그 사람(장하성)이 대사를 차지 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말하는 적폐와 정의가 뭐냐"고 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신 태도가 적폐다. 뭐하는거냐"며 발끈했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교육부의 고려대 종합감사에 따르면 장하성 대사 등 고려대 교수 13명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서 1인당 1∼86차례에 걸쳐 법인카드 총 6693만 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 대사는 지난 21일 외통위 국감에서 유흥업소가 아닌 음식점에서 사용했지만 적절하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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