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말 많은 사모펀드, 신규설정액 반토막
입력 2020-10-26 17:36  | 수정 2020-10-26 23:19
지난 3분기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의 출자약정액 증가분이 직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약정액이란 각종 연기금 등 투자자가 운용사에 내놓기로 약속한 자금의 규모다. PEF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1분기에도 4조원이 넘는 출자액을 끌어당기며 '깜짝 흥행'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경기 하방 압력과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올 들어 신규 출자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국내 PEF 출자약정액 증가분은 1조7931억원으로, 지난 2분기 증가치인 3조4562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분기(4조1912억원)에 이어 시간이 갈수록 분기별 신규 출자액이 감소하는 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는 데 있다. PEF 포트폴리오에는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소규모 기업들 비중이 높은 만큼 경기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모펀드별로 개별 출자 일정이 다르고 약간은 불규칙성이 있어 분기별 추이로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모험자본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출자하지 않으려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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