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셀 코스피, 바이 코스닥" 개미들의 선택은 성장株
입력 2020-10-26 17:29  | 수정 2020-10-26 19:32
코스닥이 이달 들어 800선까지 붕괴되며 하락했지만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이 선호하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이 하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1조8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00억원 넘게 판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6일 코스닥이 3.7% 하락할 때도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4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 '가격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달 들어 코스닥은 9.4% 가까이 하락했다. 26일에는 8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이 700선을 기록한 건 8월 21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반면 코스피는 이달 0.6% 하락에 그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9월부터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낙폭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대감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개인이 좋아하는 성장주가 코스닥시장에 많다는 점도 매수세를 반영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선호하는 제약·바이오, 2차전지,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와 같은 코스닥 성장주가 주춤하면서 코스닥시장에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듯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개인은 이달 엔터·미디어주, 제약·바이오주, 2차전지 관련주 등 성장주를 주로 담았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개인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셀트리온헬스케어, 스튜디오드래곤, 천보 등 주식을 코스닥 순매수 15위권 안에 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참여하는 개인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는 이례적이었을 뿐이란 분석이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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