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원자력 기술 전문 학교인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6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울진군에 위치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는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2021학년도 신입생 원서를 접수한 결과 80명 모집 정원에 79명이 지원했다. 기계과 40명 모집에 22명, 전기제어과 40명 모집에 57명이 원서를 냈다. 전기제어과 지원자 대부분은 기계과를 2차 지망해 기계과로 가더라도 전체 정원에 1명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미달한 정원에 대해 추가 모집을 할 계획이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가 정원을 채우지 못한 건 2013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는 폐교 위기에 몰렸던 울진 평해공업고가 전신으로 2013년 마이스터고로 전환됐다. 이 학교는 2013년 원전기계과와 원전전기제어과로 총 80명을 처음 모집할 당시 1.49 대 1를 기록한 후 매년 2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2020년 1.05대 1로 떨어졌다. 이같은 경쟁률 저하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원자력 분야 공채가 감소해 지원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 학교의 5년 평균 취업률은 95% 이상으로 올해는 코로나19로 공채가 미뤄졌지만 예년 수준의 취업률은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교측은 "원전뿐 아니라 에너지 대기업과 공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분야를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실제로 대기업 등에 취업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울진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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