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로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처리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오늘(26일) 증시에서 삼성그룹주가 일제히 올랐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장보다 13.46%(1만4천원) 오른 11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 지난 8월 19일(12만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거래량은 937만주로, 전 거래일 하루 거래량 28만주의 약 33배에 달하며 이날 삼성그룹주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이날 상승률은 역대 3번째입니다.
삼성물산은 2015년 5월 26일 제일모직과 합병이 결정된 날 14.98% 급등했습니다. 또 합병 전인 2014년 12월 19일 제일모직 신규상장 다음날 14.69% 뛰어오른 바 있습니다.
삼성물산우B는 장 초반 상한가(29.86%)까지 치솟은 12만3천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를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물산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면서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중요도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현시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17.3%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만큼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9.2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도 5.51%(9천500원) 오른 18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 회장이 지분 20.76%를 보유한 1대 주주인 삼성생명은 3.80%(2천400원) 상승한 6만5천500원에, 4.18%를 보유한 삼성전자는 소폭(0.33%) 올라 6만400원을 나타냈습니다. 삼성이 이 회장 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지배구조의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 삼성생명에 요구되는 것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부진 대표의 호텔신라는 8만원에 육박했다가 0.13%(100원) 내린 7만6천400원에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호텔신라우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