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일본 스가 총리 "한국에 징용문제 대응 강하게 요구하겠다"
입력 2020-10-26 15:27  | 수정 2020-11-02 15:36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개원한 임시국회에서 행한 소신표명 연설을 통해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양국 관계를 규정하면서도 "건전한 일한(한일)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신표명 연설은 일본 총리가 임시국회가 시작될 때 본회의에서 당면 국정 현안에 관한 기본입장을 밝히는 연설이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스가 총리가 소신표명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총리는 결론부를 제외하고 크게 8개 영역의 현안 중 마지막으로 외교·안보 영역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이렇게 두 문장으로 한일 관계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이번에 표명된 입장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교 노선을 그대로 계승해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그간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또 이날 연설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여전히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모든 납치 피해자의 하루라도 빠른 귀국을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하겠다는 결의"라며 2002년 북일평양선언에 근거해 납치·핵·미사일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풀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대북 현안에서도 아베 전 정권의 노선을 답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일본 외교·안보의 기축은 미일 동맹임을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일미(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및 국제 사회의 평화, 반영, 자유의 기반이 된다"면서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억지력을 유지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스가 총리는 중국과 관련해선 "안정적인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지역 및 국제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라며 "고위급 (접촉) 기회를 활용해 주장할 점은 확실히 주장하면서 공통의 제 과제에선 협력해 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문제에 대해선 "다음 세대로 미루지 않고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정상 간의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평화조약 체결을 포함한 일·러 관계 전체의 발전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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