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이 '동북아 LNG(액화천연가스) 허브 터미널'을 착공한다.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은 한양이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 65만㎡ 규모 부지 위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다. 한양은 2024년까지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 7000톤 규모의 부두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26일 한양은 "23일 여수시로부터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건설을 위한 공작물 축조신고 승인을 받았다"며 "이번 착공을 기점으로 연내 인허가 승인 후 내년 중순까지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LNG 저장탱크 및 기화송출설비 등 본설비에 대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양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발전용·산업용 수요처에 LNG를 공급하고, 글로벌 트레이더들에게 LNG를 저장·반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양은 지난 9월 천연가스반출입 사업용 탱크 임대를 위한 보세구역을 허가받아 반출입업 탱크 공사계획까지 세웠다. 계획대로라면 해외 LNG 트레이딩이 가능한 개방형 민간 터미널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
한양 관계자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 활성화될 경우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국내 LNG 직수입 발전소에 자유로운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며 "동시에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동북아시아의 LNG 거래 허브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양은 기존 건설사업을 넘어 LNG, 신재생 등 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LNG 사업은 2030년까지 세계 최대 상업용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LNG 처리물량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한양은 LNG 터미널 외에도 벙커링, 수소산업, 냉열이용창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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