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국판 실리콘밸리 꿈꾸는 정보사 땅에 미술관·호텔
입력 2020-10-26 11:35  | 수정 2020-10-26 14:29
배치도 [자료 제공 = 서초구청]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대법원·대검찰청 인근 노른자 땅인 옛 국군정보사령부 용지(서초구 서초동1005-6번지 일대)에 문화예술복합타운(미술관)이 들어선다.
서초구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리풀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을 다음달 5일까지 열람공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구단위계획 전체 16만㎡ 중 공원을 제외한 9만7000㎡에 대한 것이다. 일부 필지를 특별계획구역에 편입하고 공원·도로를 설치하는 기존 공공기여계획을 변경해 미술관을 짓기로 했다. 특별계획구역은 복합적 개발이 필요한 경우 지정하는 것으로 별도의 개발안을 만드는 구역을 말한다.
조감도 [자료 제공 = 서초구청]
이 땅은 강남-교대-서초를 잇는 큰 길인 서초대로에 위치해 알짜 입지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1971년 정보사령부가 입지하면서부터 방배동과 서초동의 교통을 단절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발 논의가 20년 전부터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2002년 정보사 이전 검토 과정에서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 논의됐으나 교통 혼잡·주거 환경 악화 우려로 백지화됐다. 녹지공간인 서리풀공원과 대법원·대검찰청이 가까워 개발을 제한받았고 그 결과 공개경쟁에서 8번이나 유찰될 정도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정보사 용지를 통과하는 서리풀터널이 열리면서 개발기대감이 높아졌고 지난해 부동산 개발사 엠디엠이 1조956억원에 해당 땅을 사들였다. 정보사는 2015년 12월 이전을 마쳤다.
세부개발계획에는 인근에 위치한 서리풀공원과 연계해 글로벌 업무기능과 관광숙박시설, 문화복합시설(미술관)을 짓는 방안이 담겼다. 남측 용지에는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4차산업관련 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한편 북측 용지에는 글로벌 비즈니스타운 지원시설인 관광호텔을 세운다.
위치도 [자료 제공 = 서초구청]
서초구는 일자리 창출과 함께 공공기여 시설인 미술관을 지하2층~지상4층 규모로 건립해'서리풀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문화삼각벨트 육성'을 위한 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025년까지 2조3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 스마트 오피스 환경이 갖춰진 친환경 복합업무단지 조성으로 청년 등 일자리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서초구는 열람공고 이후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11월께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개별 건축물 건축계획은 서울시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조은희 구청장은 "정보사부지에 문화업무복합단지와 서울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건립되어 문화예술 중심도시로의 위상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초구의 중심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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