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5.2이닝 2실점...PS 최다 탈삼진 경신 [WS5]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약했던 LA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았다.
커쇼는 26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 선발 등판, 5 2/3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리드를 지켰다.
그동안 커쇼는 다른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렇듯, 같은 시리즈에서 두 번째 대결을 가질 때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서도 1차전 7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5차전 4 2/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도 커쇼는 불안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
3회 상대 타선과 두 번째 대결에서 실점했다. 1사 1루에서 얀디 디아즈에게 우익수 방면 3루타, 다시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2실점했다. 1사 1루에서 브랜든 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음과 동시에 2루로 진루하려던 아로자레나를 잡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는 마누엘 마고의 빠른 발에 혼쭐이 났다. 볼넷 출루한 마고는 2루를 훔쳤고, 포수 송구가 2루수 크리스 테일러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면서 순식간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다음 타자 헌터 렌프로에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커쇼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조이 웬들을 유격수 뜬공, 윌리 아다메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마고가 홈스틸을 시도했는데, 침착하게 홈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탬파베이 벤치가 비디오 판독도 시도하지 않을 정도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아로자레나, 라우를 공 2개로 범타 처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후 우타자들과 승부를 우완 더스틴 메이에게 맡기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갔다. 커쇼는 더 던질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내려는 듯 로버츠와 한동안 대화를 했지만,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관중석의 대다수를 차지한 다저팬들은 그런 로버츠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투구 수 85개만에 내린 결정이었다.
커쇼는 이날 의미 있는 기록도 남겼다. 이날 경기로 포스트시즌 통산 207탈삼진을 기록, 저스틴 벌랜더가 갖고 있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205개)을 경신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