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공의 값싼 노동력 의존했던 대형병원 민낯 드러나"
입력 2020-10-26 08:45 

서울대병원의 일일 외래환자수와 입원환자수가 지난 8~9월 전공의 파업기간 동안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현영의원실(더불어민주당)은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전공의 파업 총 13일 동안 서울대병원 일일 외래환자수는 평균 7,431명, 일일 입원환자수는 평균 1,057명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일일 외래환자수(9,391명) 대비 21%, 입원환자수(1,576명) 대비 33%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진료 감소폭과 비교해도 올해 코로나19 기간(3~7월) 일일 외래환자수(8,502명)와 입원환자수(1,522명) 평균과 비교해도 파업 기간 동안 각각 14%, 31% 더 감소했다.
실제 서울대병원 측은 전공의 집단행동 기간 동안 8월 31일부터 외래 진료를 축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공의가 담당하던 입원환자 케어를 파업 기간 전문의들이 직접 수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외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신현영 의원은 "전공의 파업기간 동안 전문의들이 외래와 입원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 벌어지자, 실제 외래진료가 축소되고 입원장 발부가 지연되는 일 등이 벌어져 환자들의 의료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 동안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해 병원을 운영했던 대형병원의 현실이 이번 전공의 파업 때 그대로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전공의의 수련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상급종합병원을 중증 환자 위주의 전문의가 중심이 된 진료시스템으로 재개편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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