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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Line] “삼성물산, 어떤 지배구조 변화도 기업가치 훼손 없을 것"
입력 2020-10-26 08:32  | 수정 2020-10-26 10:33


KB증권은 26일 삼성물산에 대해 이건희 회장 사망으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하지만 어떤 형태의 변화든 간에 삼성물산 주주에게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투병 중이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전날 사망함에 따라 보유지분의 처리과정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 중이던 주요지분은 삼성전자 4.2%, 삼성생명 20.8%, 삼성물산 2.9% 등으로 이들 지분의 시장가치는 최근 종가 기준으로 18조2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삼성생명 지분의 처리문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과 맞물려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KB증권은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건희 회장 사망 이후를 염두에 둔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관련 아이디어들이 거론돼 왔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매도 후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이나, 삼성전자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한 뒤 투자부문을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삼성물산의 지주사 강제전환, 삼성전자의 자사주 미보유, 보험업법 개정안의 유예규정 등을 감안했을 때 조기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KB증권은 내다봤다. 또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이 최근 시작됐고, 국정농단 뇌물혐의 파기 환송심도 오늘부터 재개되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17.3%의 지분보유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의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총 10조3000억원의 상속세를 상속인들이 나누어 납부해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향후 배당증액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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