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디지털 플랫폼 시대로 급격한 진화를 겪고 있는 요즘에는 한 명의 천재나 기존의 답을 답습해 온 주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연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평범하지만 다양한 인재들이 협업해 비범함을 성취하는 것이 초연결 디지털 시대 경쟁력의 기반이다. 창의적 문제 해결도 더 큰 목적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구성원이 서로를 협업의 파트너로 환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 中)
코로나19로 생존 전략이 흔들리는 기업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는 학술도서가 출간됐다. 현 시대가 요구하는 성 다양성과 양성 협업에 대한 고찰을 토대로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진단한 책이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성다양성 및 양성 협업' 연구팀에서 내놓은 '여성은 전략적 파트너인가'(윤정구 교수·김문주·전미진·정예지·이지예·김지은 공저)는 우리 사회의 오랜 숙제인 성 다양성 문제를 들여다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까지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생물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기존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 다양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 배경을 가진 사람 간의 협업을 도모할 수 있는 인재 관리의 중요성과 가치관 확립, 관련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이 책에는 '가치 창출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에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더 나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협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성과 남성의 협업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나이, 배경, 학벌, 정규직 여부 등 다른 차원의 사회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협업도 불가능하다'고 나와 있다.
또 이 책은 '소수 집단을 진정한 구성원으로 포용하고 환대하며 합께 협업해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이슈'라고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 책에선 현장감 있는 사례 전달을 위해 조직 내 성별 다양성과 인종 다양성 관리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는 글로벌 기업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의 저자인 윤정구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은 매일경제와 함께 국내 기업들의 '양성 협업' 정도를 평가하는 '영성협업지수' 결과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양성협업지수는 단순히 기업이 양성 협업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정량적 지표 평가를 넘어, 양성 협업을 통해 기업 구성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그것이 기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정성적으로 평가해 객관적인 점수로 도출해낸 지표를 말한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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