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별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만든 스포츠 강국 코리아
입력 2020-10-25 11:49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재계를 대표했던 인물로 대한민국 스포츠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건희 회장은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영면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고인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6년 5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2008년 터진 비자금 사건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있으나 1987년 부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사후 2대 회장으로 삼성그룹을 이끌어 글로벌 공룡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건희 회장은 대한민국 체육사에도 빼놓을 수 없는 ‘위인이다.
삼성그룹의 지원은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의 ‘자양분이었다. 삼성그룹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육상, 승마,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레슬링, 럭비, 태권도 등 프로와 아마추어 팀을 창단했다.
재능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이에 1980년대부터 서서히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뚜랏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현 대한복싱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1998년에는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1982년 상임위원으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경력을 시작한 이건희 회장은 부위원장과 명예위원장을 지냈다.
1996년부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했다. 1991년에는 IOC 올림픽훈장을 받았다.
2008년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건희 회장은 IOC 위원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 2010년 IOC 위원으로 복귀했으나 7년 후 건강 악화에 따라 가족의 청원으로 ‘사퇴하게 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가운데)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123차 IOC 총회에 참석차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간 이건희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 자크 로게 전 IOC 회장(오른쪽)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특히 이건희 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2010년, 2014년 대회 유치에 실패했던 평창은 세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을 펼쳤고, 이건희 회장도 IOC 위원으로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리고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123 IOC 총회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건희 회장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 고문을 역임했다.
IOC도 이건희 회장의 공을 인정해 2017년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했다. IOC는 10년 이상 활동한 전 IOC 위원 중 업적이 뛰어난 인물을 IOC 명예위원으로 선출한다. 당시 IOC 명예위원은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42명뿐이었다.
한편, 삼성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른다”라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