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에 분양한 신혼희망타운 20개 단지 중 비수도권에 위치한 경우 대규모 미분양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최초 청약률이 6000%를 넘을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과 딴판이다.
23일 진선미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분양한 신혼희망타운 20개 단지 중 최초 청약이 마감된 곳은 8곳으로 집계됐다. 청약이 마감된 곳은 위례신도시A3, 서울양원A3, 하남감일A-7, 시흥장현A-8, 서울수서A3, 화성봉담2A-2 등 모두 수도권이었다.
특히 서울 수서와 위례의 경우 최초 청약률이 각각 6059%, 5356%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뜨거웠다.
반면 완주삼봉과 양산사송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들은 최초 청약률이 7%, 15%에 불과했다. 특히 심각한 부분은 부산, 전북, 경남 지역은 2차 재공고까지 진행했지만 올해 8월까지 계약률이 4%~21%로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진선미 의원실은 "지방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미분량 물량이 대거 발생해 수요 없는 '빈집'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선미 의원은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신혼희망타운 입주자 선정기준을 보면 최초 입주자 선정 이후 남은 물량에 대해선 최초 청약때와 마찬가지로 동일 자격을 갖춘 사람을 입주자로 선정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 이후에도 물량이 남을 경우에만 입주자 자격 요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진선미 의원은 "미분양 신혼희망타운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격 완화, 주거모델 전환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주변 여건, 수요 등을 반영한 신혼희망타운이 공급돼야 신혼부부의 집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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