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급락했다.
이날 인텔은 3분기 매출이 18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1억달러, 43억달러로 작년 3분기 대비 22%, 29%씩 급감했다.
인텔 실적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데이터센터 분야의 부진이었다. 데이터센터는 시장 기대치(약 62억달러)를 밑도는 59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작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수치다. 조지 데이비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 수요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1~2분기 30%대 상승을 이어온 기업과 정부 수요가 이번 분기 47% 급감했다"고 말했다. PC용 CPU 부문은 1% 늘어난 98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인텔은 상반기만 해도 대호황을 누렸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교했을 때, 매출이 1분기 23%, 2분기 19%씩 늘어 코로나 수혜 업체 중 하나로 꼽혔다.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의 확대로 인텔의 장비와 소프트웨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택이었다. 그러나 이런 호재가 끝났다는 분석이다.
3분기 들어 매출이 하락 반전된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인텔 측은 "4분기 매출은 10년래 가장 가파른 속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인텔은 10년래 최악의 위기 한복판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