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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에도 5회 강판된 스넬 "나 자신에게 화가났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10-22 14:27 
스넬은 탈삼진 9개를 잡았지만,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9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역투했지만, 5회를 버티지 못한 탬파베이 레이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스넬은 22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6-4로 이긴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자신의 등판(4 2/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4볼넷 9탈삼진 2실점)에 대해 말했다.
그는 "좋은 게임 플랜을 갖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에 공격적으로 던지며 상대가 스윙하게 만들었다"며 이날 투구에 대해 말했다.
스넬은 4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월드시리즈에서 이같은 투구를 보여준 투수는 1963년 시리즈 1차전 샌디 쿠팩스 이후 그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5회 피홈런 포함 안타 2개, 볼넷 2개를 허용하며 결국 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스넬이 이렇게 고전한 것은 토드 티체너 주심의 인색한 스트라이크존 판정도 한몫했다. 그는 '5회 왜 화가난 것인가'라는 질문에 웃으면서 "나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지 말아달라"고 말하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그때는 나 자신에게 화가났다"고 말했다.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가장 절망적이었다. 홈런은 상대가 잘쳤다. 경의를 표한다. 케빈 캐시 감독에게 화가난 것도 아니다. 그는 그 할 일을 했다. 마지막 세 타자 중 두 명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더 잘했어야했다"며 5회를 되돌아봤다.
1차전 이후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자신 있었다. 당연히 이겨야하지만, '반드시 이겨야한다'같은 부담감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상대 타자들을 직접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넬의 가족들은 자가격리없이 경기장을 방문, 그가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가족들과 포옹도 하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만 봐야하는 것은 아쉽지만, 가족들이 내가 던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일"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캐시 감독은 "정말 좋았다. 계획을 잘 이행했다. 내 관점에서 오늘은 슬라이더가 가장 큰 무기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습을 모두 보여줬다"며 에이스의 투구를 극찬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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