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회한과 안타까움…고인의 마지막 순간
입력 2009-05-24 18:11  | 수정 2009-05-24 21:34
【 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아직도 믿기지 않고 충격적입니다.
유서 작성부터 서거에 이르기까지.
수사 브리핑을 토대로 안타까웠던 고인의 마지막 순간을 김천홍 기자가 재구성해봤습니다.


【 기자 】
주말이 시작되는 지난 23일 오전.

아침 일찍 잠에서 깬 노무현 전 대통령은 5시21분쯤 사저 내 1층 거실에 있는 컴퓨터로 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5분여 만에 쓴 유서를 1차 저장하고 나서, 5시44분쯤 총 14줄 분량의 유서를 최종 마무리해 저장했습니다.

유서 작성 직후인 5시45분, "산책을 나가겠다"고 경호원에 알리고 나서 곧바로 이 모 경호관과 둘이서 봉화산 등반에 나섰습니다.


6시20분쯤, 봉화산 7부 능선 부근 일명 '부엉이 바위'에 서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경비초소 전경의 눈에 띕니다.

노 전 대통령은 바로 이곳 '부엉이 바위'에서 20분가량 경호관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한창 대화를 나누던 중인 6시45분쯤,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에게 "담배 있느냐"고 묻더니, 등산로 쪽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누구냐"고 말했습니다.

경호관이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린 바로 그 순간, 노 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 45m 아래로 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걸로, 노 전 대통령은 굴곡 많았던 정치 인생에 작별을 고했습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이 모 경호관은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도저히 손 쓸 겨를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의 장례일정이 끝나는 대로 해당 경호관과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