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유독 저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IMF를 몸소 겪은 세대의 불안심리가 노후대비에 집중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으로 갈수록 저축률이 올라가는 것은 특정 세대로부터 생겨났다기 보다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다수의 세대에서 동시에 시작된 것"이라면서 "IMF 외환위기 이후 악화한 노후소득 여건으론 금리 하락을 들 수 있는데, 일정한 노후소득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산(원금)의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노후에도 저축을 우선 시 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도시 가구의 경우 전체적으로 40대 가구의 저축률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2010년대에 들어서는 50~60세 이상 가구의 저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며 "연령대별 저축률을 보면 2016년 기준 60대 이상 저축률은 33%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50대 31.8%, 39세 이하 29.45%, 40대 23.4%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60대 이상 고령층 가구의 저축률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가 2004년부터 타 연령대 대비 상승하기 시작해서 2010년대에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특히, 60세 이상 가구의 소득 수준은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저축률이 가장 높은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40대 가구의 저축률은 2000년대 들어 타 연령대 대비 확연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장 높은 소비지출을 하고 있다. 40대에서 저축률이 낮은 것은 자녀 등 교육비 부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16년 처분가능소득 대비 교육비의 비중은 40대 가구의 경우 14.3%로 50대 6.9%, 39세 이하 5.5%, 60세 이상 1.0%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5060세대 저축률 몰입현상이 노후에 대한 불안감에서 작용한 측면이 크다"면서 "보험사들은 즉시연금이나 노인건강보험 등 고연령층의 노후위험을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확대, 이들의 소비위축에 따른 국내 내수부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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