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소감을 왜곡해 비난했던 중국 매체가 송혜교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여배우 송혜교가 20세기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운 한국 영웅의 조형물을 중국에 기증해 팬들과 대중의 박수를 받았다"고 22일 보도했다.
송씨는 청산리 전투 승전 100주년을 맞아 전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시에 위치한 한중우의 공원에 김좌진 장군 대형 부조작품을 기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김좌진 장군의 일대기를 설명하면서 "독립군을 이끌고 1920년 중국의 정보로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중국 매체 관찰자망(觀察者網)도 "송씨가 데뷔 이후 많은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중 양국에서 높은 지명도와 영향력을 갖춰왔다"면서 "오랜 기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해외로 알린 덕에 송씨는 한국 내에서 '민간 외교관'이라는 호칭을 얻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이들 매체는 송씨의 이런 행보를 BTS의 발언과 비교하며 "BTS는 한국과 미국이 공유한 고통의 역사를 부각시켜 중국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중국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송씨의 기부는 대중의 환영을 받으며 한중 양국 국민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며 우정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 겸 남북한연구센터 수석전문가는 "중국인들의 감정을 존중하면 그에 대한 보답으로 여배우에게 감사할 것"이라며 "역사와 정치와 연관된 연예인들의 행동과 태도는 주목을 받는 만큼 그에 대해 언급하는데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송혜교를 치켜세우면서도 한국을 향해 경고하는 셈이다.
중국인 누리꾼들도 송혜교의 기부에 BTS 논란 때와는 대조되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그의 행동은 양국 우호를 강호할 것이다", "마음이 참 이쁘다" 등 찬사를 보냈다.
BTS는 지난 7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미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중국 여론은 이날 수상소감을 두고 "항미원조전쟁(중국의 한국전쟁 공식 명칭)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들을 모욕했다"고 반발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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