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권 몸 낮추기…민심 향배 '촉각'
입력 2009-05-24 17:09  | 수정 2009-05-24 18:47
【 앵커멘트 】
정치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민심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최대한 몸을 낮췄습니다.
모든 정치 일정이 취소돼 6월 임시국회도 순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정치권이 바짝 얼어붙었습니다.

민심이 크게 요동치면서 앞으로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야는 최대한 말을 아낀 채 노 전 대통령 추모에 모든 당력을 집중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다시 한번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
- "이제 정치가 한국의 정치가 투쟁이 아니라 화해와 그리고 평화의 길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깊이 했습니다."

중앙당사는 물론 한나라당 소속 모든 의원들이 의원회관 사무실에 근조 현수막을 걸기로 했습니다.

애도 분위기 속에 노 전 대통령 서거가 가져올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최고위원
- "노 전 대통령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고인이 바라는 국민화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침통한 분위기 속에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노 전 대통령 장례 절차에만 매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민주당 대변인
- "오늘부터 봉하마을에 의원들이 상임위별로 조를 편성해 내려가시기로 했는데 29일 영결식에는 모든 의원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당내 언론 창구를 김유정 대변인으로 단일화하고 검찰 수사 비판 등 일체의 정치적 발언을 삼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자숙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국가적 비극 앞에서 또다시 정쟁을 한다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여야는 내일로 잡혀있던 신임 원내대표 상견례 겸 6월 임시국회 일정 협의를 위한 원내대표 회담을 취소했습니다.

때문에 6월 임시국회 개회가 순열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