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하이닉스 연일급락…인수자금부담?
입력 2020-10-21 14:40  | 수정 2020-10-28 15:06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메모리 사업 부문 인수 소식을 전격적으로 밝혔지만 이틀 연속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후 2시20분 기준 8만4000원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 대비 1.4% 하락한 수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 시각 기준 38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주가 하락 역시 외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일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은 일제히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1020억원, 기관 투자자들은 85억원 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1034억원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공시 전날까지 이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1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2411억원의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 투자자들 역시 1647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4101억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 기간 주가는 약 4% 가량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10조원에 달하는 투자 금액을 놓고 지나치게 비싸게 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준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이번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텔 낸드 사업부는 최대 3억달러 이익으로 추정된다"면서 "따라서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수준이 되어 비싼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KB증권(10만5000원), IBK투자증권(10만원), NH투자증권(10만5000원)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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