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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괜찮을까? 만 명 넘게 모인 가을 잔치 [현장스케치]
입력 2020-10-21 12:18 
관중 입장이 허용된 메이저리그, 4인 단위로 거리를 둬서 앉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른 2020 메이저리그, 마무리 행사는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2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가짜 함성 소리가 가득했던 이전과 달리, 이날 경기장에는 진짜 관중들의 함성이 필드를 메웠다.
개최지 텍사스주가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관중 입장을 일정 부분 허용한 결과다. 메이저리그는 이곳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 관중 입장을 허용했다.
이날 입장 관중은 1만 1388명. 글로브라이프필드 개장 이후 최다 입장 관중이다. 이번 시즌 막 문을 연 구장이기에 최다 기록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지난 190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월드시리즈 6차전 1만 535명 이후 가장 적은 관중으로 기록됐다.
관중들은 사전에 고지된 대로 네 명으로 단위를 이뤘고, 그 사이에는 거리를 둬서 앉았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손세정제를 곳곳에 배치했다. 또한 모든 계산은 카드로만 가능하게했다. 경기장내 취식은 허용했지만, 각자 자리에서 먹을 것을 권고했다.
전광판에서는 수시로 안전 수칙을 알려줬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선수들은 모처럼 관중석에 진짜 팬들이 있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탬파베이의 블레이크 스넬은 "많이 그리웠다. 처음에는 조금 이상하겠지만, 타격 연습 시간에 팬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적응하고 경기가 시작되면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의 함성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질 거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팀의 최지만은 훈련 시간 도중 관중석에 있는 팬들에게 공을 던져주며 팬들을 반겼다. 그는 평소 "가짜 함성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었다.
관중석은 거리두기가 지켜지고 있지만, 복도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이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는 관중들 앞에서 포스트시즌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년같은 선수단 도열이나 대형 성조기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국가 연주 시간에 전투기 비행을 하며 분위기를 냈다. 월드시리즈가 유관중 경기가 될 수 있게한 '일등 공신'인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직접 필드로 나와 "플레이 볼"을 외쳤다.
우울한 소식들로 가득했던 2020년, 그 마무리를 조금이라도 밝은 분위기에서 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현실은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현지시간 기준 지난 19일 텍사스주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639명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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