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란만장했던 63년 삶 끝내 접어
입력 2009-05-23 14:52  | 수정 2009-05-24 06:17
【 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습니다.
인권 변호사로 정치 인생을 시작해 지역주의에 맞서고, 돼지저금통으로 대통령 자리에까지 오른 노 전 대통령의 삶을 김형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1946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가난 때문에 스스로 대학을 포기했지만, 세상에서 큰 뜻을 펼치겠다는 신념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나이 서른에 판사 복을 입었고, 변호사로도 승승장구했지만 81년 부림 사건을 맡으면서 인권 변호사로 변신, 87년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88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의 공천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5공 청문회를 통해 일약 한국 정치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90년 3당 합당에 반발해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별했고, 이후 민주당에 합류 지역주의 타파에 정치인생을 던졌습니다.

2000년 총선에서 지역구인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부산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그의 무모함은 '바보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며 2002년 대선 승리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노무현 / 16대 대통령 취임식
- "대통령 선거의 전 과정을 통해서 참여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불법 선거자금의 고리를 끊고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에도 큰 업적을 남겼지만, 2004년 헌정사상 처음 대통령 탄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연정과 한미 FTA 추진 등으로 지지층의 이탈을 불러왔고, 결국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주며 농부 '노무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면서 386 측근들과 친형 건평씨, 부인 권양숙 씨가 줄줄이 검찰에 불려나갔고 자신도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세 번째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 인터뷰 : 노무현 / 전 대통령(4월30일 검찰 출두 전)
- "면목이 없습니다.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그토록 외쳤던 '정치적 도덕성'은 아이러니하게도 노 전 대통령에게 성공과 아픔을 모두 던져줬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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