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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코앞인데, 정우영-고우석 삐끗…불안감 커지는 LG 뒷문 [MK시선]
입력 2020-10-21 04:59 
고우석(왼쪽)은 20일 열린 KBO리그 수원 kt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7-2였던 스코어는 7-6이 됐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원했던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원했던 내용이 아니었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불안감만 키우는 LG 불펜이다.
LG는 20일 로하스가 빠진 kt의 매서운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7-6 승리를 거뒀다. 1점 차로 이길 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9회초까지 7-2, 5점 차로 앞선 LG였다. 9회말에 등판한 고우석은 난타를 당하며 4실점을 했다. 2사 후에 유한준에게 1타점 적시타, 이홍구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동료들과 LG 팬을 진땀 흘리게 했다.
수원 원정만 가면 뒷문이 불안하다. 말도 안 되게 뒤집힌 적이 꽤 있다. 이번에도 위험했다. 고우석만 문제가 아니다. 송은범은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안타를 3개나 허용했다.
고우석과 함께 LG 불펜의 핵인 정우영은 ‘제구 난조를 보였다. 4-1의 6회말 2사 1, 2루에 구원 등판하자마자 4사구 2개(배정대 볼넷·김민혁 사구)로 어이없이 실점했다. kt의 분위기만 띄운 꼴이었다.
불과 몇 시간 전에 류중일 LG 감독은 4사구와 관련 쓴소리를 했다. LG는 18일 잠실 KIA전(0-4 패)에서 4사구를 8개나 내주며 자멸했다.
류 감독은 모든 지도자가 볼넷을 싫어한다. KIA 브룩스와 롯데 스트레일리의 투구를 보면, 상당히 쉽게 타자와 대결한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니까 더 유리하게 승부할 수 있다. 시작부터 볼을 던지면 상당히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20일 kt전에서도 류 감독은 속이 타들어 갔다. ‘내 맘대로 안 되는 야구가 인생과 비슷하다고 해도 6회말과 9회말에는 아찔했을 터다.
승리가 전부는 아니다. LG는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보고 있다. 팀이 단단하고 강해져야 한다. 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지만, ‘약점도 노출했다.
뒷문이 삐걱거리고 있다. 고우석의 10월 평균자책점은 6점대(6.23)까지 치솟았다. 정우영도 최근 볼넷이 많아지고 있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LG 불펜이다.
가뜩이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악몽을 경험했던 고우석과 정우영이다. 두 투수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평균자책점은 각각 10.80과 11.57이었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는 호되게 당했다.
점점 안정적이고 견고해야 할 뒷문이 삐걱거리고 있다. LG의 포스트시즌 불펜 운용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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