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지진에도 끄떡없다'던 국가정보관리원 공주센터…무늬만 면진 공사?
입력 2020-10-20 20:39  | 수정 2020-10-20 22:23
【 앵커멘트 】
'정부 통합데이터센터'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1,3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재해복구 전용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첫 삽을 떴는데요.
그런데 전쟁과 지진 같은 재난·재해에도 주요 정보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센터 공사가 벌써부터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2022년 3월 완공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주센터.

각종 재난·재해에도 견딜 수 있도록 대규모 터널공사와 EMP 방호시설 등 고난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특히, 고강도 지진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내진 특등급 설계에 지진 충격을 감소시켜주는 면진공법까지 적용됐습니다. 」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면진공사는 현재 50%정도 진행이 됐는데요. 시공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제3자 전문가 검증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면진장치 안전성이 지적됐지만 시공사 측은 "문제가 없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공사 관계자
- "'(지진규모) 7까지 견디는 구조물을 하시오'라고 시방서에 되어 있는 거고요. 종합보고서 의견 보면 시방서 기준은 이상이 없음이라고 했고요."

하지만, 정작 설계를 담당했던 업체는 시공사 측에 공사를 강행하면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내용 증명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설계업체 관계자
- "저희는 인정 못 한다. 시공사가 알아서 시공하시고 모든 책임을 지시든가 아니면 전문기관에서 현재 제출된 결과가 문제가 없다, 성능의 문제가 없다는 부분을 보증해 주시든가…."

투입된 면진 공사 비용도 턱없이 적어 공사 자체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 "면진 장치도 당초 설계된 13억의 절반도 안 되는 6억에 납품받았다고 합니다. 무늬만 면진 공사를 한 게 아닌가…."

공사를 관리감독해야할 행정안전부는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행정안전부 관계자
- "추가적으로 요구한 거 두 가지 시험에 대해서는 저희가 다 시행을 해서 추가 검증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면진장치 납품과정 등 공사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ungin50@naver.com]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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