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파우치는 재앙' 독설…"멍청이들 말 듣는데 진절머리"
입력 2020-10-20 08:40  | 수정 2020-10-27 09: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이라며 독설과 조롱을 퍼부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데 진절머리를 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우치 소장을 향해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있다"며 "내가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다. 그러나 파우치는 재앙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파우치 소장이 일관성 없이 조언했다면서 파우치의 말을 따랐다면 지금 미국에는 70만~80만명의 사망자가 났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사망자는 전세계 최고인 22만명에 육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오랫동안 NIAID 소장을 지낸 것을 염두에 둔 듯 "그는 여기에 500년 동안 있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잘못됐다고 말한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윗을 통해서도 "파우치 박사는 우리가 TV 출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나는 어젯밤에도 그를 (TV에서) 봤다"며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파우치 소장이 과거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고 하고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박사가 미국프로야구 워싱턴 내셔널스의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 된다면서 야구 역사상 최악의 시구 장면을 자신에게 상기해준다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파우치 박사가 서툰 시구 장면을 보여줬다고 비꼰 것입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 유세장에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정부 과학자들을 비난했다며 일관된 메시지 부족, 코로나19 급증, 파우치 소장 등 공격은 지지기반 확대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팀원인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을 면전에서 쓴소리하는 것도 불사해 '돌직구'로도 불리며, 코로나19 국면에서 상당한 대중적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 봐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을 보고 놀랐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 "감염될까 걱정됐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선거를 보름 앞두고 2천여명의 캠프 관계자와 연결된 이날 전화 회의에서 대선 승리는 물론 의회의 상·하원에서도 다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이든, 이번 대선이든 이날처럼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 적이 없다며 "우리가 이길 것이다. 나는 3주 전, 2주 전에는 이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 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이 더 벌어졌지만 이후 유세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5~18일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국 단위로 42.4%로 바이든 후보(51.3%)를 8.9%포인트 차로 뒤쫓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1일 10.3%포인트에 비해 줄어든 것입니다.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 지지율 격차는 4.1%포인트로 더 좁혀져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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