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의 부정 채용 의혹이 어제(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이날 공영홈쇼핑 마케팅 본부장의 지원 자격 미달과 경력 허위기재 의혹을 문제 삼았습니다.
류 의원은 2018년 8월 채용공고를 제시하면서 "지원 자격을 보면 관련 분야 경력이 20년 상당이고, 10월 2주 차에 입사하도록 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입사지원서를 보면 경력이 20년이 안 되고 근무 가능일은 11월 1일, 실제 입사일은 2월 1일이다. 지원 자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류 의원은 또 "해당 본부장이 공영홈쇼핑에 합격한 이후 제출한 경력 증명원에서 직위를 보면 계약직이라고 돼 있지만, 입사지원서에는 정규직이라고 돼 있다"며 "허위기재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류 의원은 이어 "(경력 증명원에) 재직 기간은 2000년 11월 30일까지라고 돼 있지만, (입사지원서에) 재직기간은 2001년 2월까지라고 돼 있다"며 "단순한 오기라고 보기 어렵고 (경력) 20년을 맞추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본부장이 직위와 재직 기간을 모두 허위로 기재했다는 것입니다.
류 의원은 "경력 허위기재 시 채용 취소와 민·형사상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며 "(채용)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냐"고 따졌습니다.
류 의원은 "(최창희 공영홈쇼핑) 사장님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라는 슬로건을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내 사람이 먼저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이분은 19년 9개월 경력이어서 3개월이 모자란다"며 "경력에 준하는 자로 판단했고, 온라인(분야)에 대해 특허권을 갖고 있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사장은 "인사위원회에서 허위 기재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류 의원은 회사 내부 문건을 제시하며 "취소 사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허위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묵인했다"고 질타하자 최 사장은 "좀 더 따져봐야겠다"고 말했습니다.
71살 최 사장은 28살 류 의원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류 의원에게 "어이"라고 말했습니다. 류 의원은 "어이?"라고 반문한 뒤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류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21대 국회에서 최연소 의원입니다.
이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류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제가 사장님 친구도 아닌 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고, 최 사장은 "그냥 '허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만약에 오해가 있다면 사과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공영홈쇼핑은 보도자료를 통해 "'어이'는 류 의원을 부르는 호칭의 표현이 아니다"며 "최 사장이 류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감탄 조사와 같은 혼잣말 표현임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날 국감에서는 공영홈쇼핑의 자문위원 위촉과 관련해 최 사장의 지인을 채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최 사장이 2018년 7월 직원들에게 자문단 구성을 지시하며 지인 2명을 자문위원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했으나 규정상 안 되자 이들 관련 회사와 디자인 자문 컨설팅 용역 등 2건의 수의계약을 맺었다"면서 "최 사장이 개인적인 친분으로 공영홈쇼핑 사장 자리를 이용해 특혜를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도 "최 사장이 2018년 7월 취임 직후 지인 2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도록 지시한 바 있고 공영홈쇼핑의 모본부장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도 없이 '셀프 연임'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자문위원 채용은 내가 2~3명 추천하고 직원들이 2~3명 추천해 조건에 맞는 사람을 뽑은 것으로 (누구를 뽑으라고) 지시하지 않았다"며 "자문위원은 채용이 아니고 대표가 위촉하도록 규정돼 있기도 하다"고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