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선 NLL 넘어가는데' 해경은 손 놓고 군은 늑장 대응
입력 2020-10-19 19:29  | 수정 2020-10-19 20:14
【 앵커멘트 】
그제(17일) 남측 어선이 항로 착오로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었다가 돌아온 일이 있었죠.
합동참모본부의 조사 결과, 어선이 북쪽으로 넘어가도 해경의 제지는 없었고 군도 최초 포착 후 11분이 지나서야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7일 오후 12시 45분, 군 당국은 항로를 착각해 북쪽으로 향하는 남측 어선 '광성 3호'를 포착했습니다.

당시 이 어선의 위치는 서해 조업한계선에서 7.4km 정도 벗어나 북방한계선 NLL을 약 11km 앞둔 지점이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의 조사 결과, 통상 어선이 조업한계선을 넘으면 해경이 제지해야 하지만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고 군에 공조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9분 후인 12시 54분, 어선이 다른 레이더에 다시 포착되자 군은 최초 발견 후 11분이 지나서야 남쪽으로 돌아오라고 무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해당 어선은 군의 지시에 반응하지 않았고, 결국 오후 1시경 NLL을 넘어 10분가량 북측 해역에 머물다가 복귀했습니다.

어선에는 한국인 선장 없이 베트남인 등 외국 선원만 있었는데, 이들은 GPS를 볼 줄 몰라 항로를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박태원 / 서해5도 평화수역운동본부 대표
- "과거처럼 해경 파출소를 들러서 출입항 카드를 받아가는 게 아니고 전자로 다 하기 때문에…."

지난달 공무원 피살 사건과 달리, 북한은 해당 어선에 대해 특별한 동향을 보이지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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