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신용대출 80%가 `신용3등급` 이내
입력 2020-10-19 17:50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80%가량이 신용등급 최상위권인 1~3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인 사람에게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NICE평가정보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은행 대출 고객 신용등급 분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9월 말 현재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 646만명 중 311만명(48%)은 신용등급이 1등급이었다. 이어 2등급 17%, 3등급 13%로 은행 신용대출을 이용한 사람 중 고신용자(1~3등급)가 78%에 달했다. 특히 1등급 비중이 2016년 40%, 2017년 43%, 2018년 44%, 2019년 46%, 2020년 9월 말 기준 48%로 꾸준히 늘었다. 4년 새 8%포인트나 뛰었다.
NICE평가정보는 "은행 대출 심사나 관리 기준은 알 수 없지만 전 국민 신용등급이 상향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통상 신용등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이자를 얼마나 연체하지 않고 꼬박꼬박 상환하는지다. 윤 의원은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이자 상환 부담이 낮아지는 등 빚을 갚지 못하는 위험이 크게 줄고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고신용자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나는 점에 우려를 표하며 금융기관에 신용대출을 줄이기 위한 자체 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후 주요 시중은행은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조치를 줄줄이 내놨다.
윤 의원은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이유는 돈을 못 갚아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인데 상환 능력을 감안하지 않고 규제하겠다는 것은 명백히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고신용자에 대해 대출을 줄이는 것은 관리가 아니라 불필요한 간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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