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권 공적자금 회수율…수협銀, 26% 그쳐 `꼴찌`
입력 2020-10-19 17:50  | 수정 2020-10-19 19:34
외환위기 당시 부실해진 금융사 회생을 위해 정부가 공적자금을 대거 투입한 가운데 우리금융과 SGI서울보증, 수협은행 등의 회수율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협은행은 회수율이 30%에도 못 미쳐 공적자금을 관리하는 예금보험공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와 예보에 따르면 우리금융 공적자금 회수율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87.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998년 한빛은행 등 5개 금융회사 부실을 정리하면서 우리금융에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투입했는데 현재까지 11조2276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서울보증보험 또한 8월 말 기준으로 공적자금 회수율이 39.4%에 불과하다. 가장 회수율이 떨어지는 곳은 수협은행이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2001년 지원된 1조1581억원 중에서 회수된 자금은 3048억원에 불과해 회수율 26.3%를 기록했다. 수협은행은 2017년에 처음으로 공적자금 상환을 시작했다. 2018년과 2019년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대 초반으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수협은행은 공적자금을 지난해 1320억원, 올해 4월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501억원만 상환하는 등 편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보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MOU를 맺은 수협은행과 서울보증 두 곳의 재무 목표치를 보다 정밀하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전체 공적자금은 168조7000억원이 지원됐고, 이 가운데 117조2000억원이 회수돼 회수율 69.5%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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