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로봇시스템을 활용하면 다리 교정에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대표원장 이수찬) 관절의학연구소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 전후 뼈의 정렬각도(mechanical axis)를 비교 분석한 결과, 로봇 수술 환자의 다리 축 정렬 교정이 더 향상됐다고 19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고관절(엉덩이관절)부터 슬관절(무릎관절), 발목 중심까지 잇는 뼈의 정렬이 일직선 상에 놓이는 것이 정상이지만 연골이 모두 닳아 없어지고 뼈와 뼈가 부딪히면 다리가 휘어져 다리 축이 일직선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때 연골 안쪽이나 바깥쪽이 집중적으로 닳게 되면 무릎이 O자나 X자로 변형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는 치료법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손상된 관절을 대체하고 다리 정렬을 다시 교정한다. 다리가 바르게 정렬되면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방지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무릎 운동범위도 커져 관절의 기능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2020년 5월부터 8월까지 목동힘찬병원에서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각각 200명씩 총 400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 후 다리 관절의 평균 교정 각도가 로봇 수술이 1.67도, 일반 수술이 2.75도로 나타나 로봇 시스템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약 1.08도 더 바르게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후 각도 차이를 비교해보면 로봇 수술은 수술 전 평균 9.23도에서 수술 후 평균 1.76도로 약 7.56도 교정되었으며, 일반 수술은 수술 전 평균 8.74도에서 수술 후 평균 2.75도로 약 6도 교정되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기존의 일반 인공관절 수술도 다리의 정렬 각도가 평균 2.75도 교정되어 수술 결과가 우수하고,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90% 이상으로 예후가 좋다. 하지만 로봇시스템을 활용해 정확도를 더욱 높여 일반 수술보다 1도 이상 더 정확히 교정을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추후 인공관절 수술의 목표는 더욱 오차를 줄여 다리 교정각도를 더 정확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목동힘찬병원 황보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다리 축 교정 효과는 해외 논문을 통해 여러 차례 발표됐지만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로봇 수술은 다리 축을 맞추는 과정을 기존처럼 기구를 이용해 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하게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8년 국제 슬관절 저널(The Journal of Knee Surgery)에 실린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이용한 중증 기형 교정(Coronal Correction for Severe Deformity Using Robotic-Assisted Total Knee Arthroplasty)' 논문에 따르면 무릎이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변형된 환자 307명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무릎의 축이 정상 범위로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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