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100% 단일소재로 활용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합성수지처럼 투명성도 뛰어나고 잘 구부러져 기존 생분해성 소재에 비해 활용성이 월등하다.
19일 LG화학은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을 통해 이 같은 성능을 가진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다. 단일 소재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폴리프로필렌(PP)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다.
LG화학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유연성이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본래의 장점인 생분해성도 뛰어나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생분해성 소재 국제인증기관에서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소재가 유럽의 산업 생분해성 인증 기준에 따라 120일 이내 90% 이상 생분해된다는 결과도 확인 받았다.
LG화학은 19일 100% 단일소재로 활용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를 세계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 및 시제품 [사진제공=LG화학]
이번 신소재 개발 성공의 배경엔 LG화학이 가진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의 원천기술이 있다. LG화학은 현재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에서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는 생분해성 핵심 물질의 분자량을 향상시키고 이를 중합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기존 소재와 차별화된 물성을 가진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노기수 LG화학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친환경 소재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해 자원 선순환 및 생태계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LG화학은 생분해성 신소재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보된 신기술을 바탕으로 생분해성 소재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사업 확대를 위한 바이오 원료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생분해성 소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비닐봉투, 에어캡 완충재, 일회용 컵, 발포 제품 및 마스크 부직포 등의 다양한 분야로 이번에 개발한 신소재의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업계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오는 2025년 9조7000억원까지 연평균 약 15%씩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오는 2022년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제품 평가 등을 진행하고 2025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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