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국 입양 여성, 유전자 채취로 44년만에 극적인 '언택트' 상봉
입력 2020-10-18 19:29  | 수정 2020-10-18 20:25
【 앵커멘트 】
지난 1976년 외할머니와 외출했다가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여성이 가족들과 재회했습니다.
44년간의 기다림 끝에 만났지만, 코로나19 탓에 이들은 첫 만남은 화상통화에서만 가능했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 "Hello! 안녕하세요"
- "나랑 목소리도 똑같아, 얼굴도 똑같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색이 바랜 옛 사진을 꺼내드는 이응순 할머니와 쌍둥이 언니 윤상희 씨.

1976년, 외할머니와 외출한 딸 윤상애 씨가 실종됐고 이들은 딸을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기다려왔습니다.

그 사이 미국으로 입양간 딸과 한국에 있는 가족들은 서로를 찾아헤매다, 결국 유전자 채취를 통해 다시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 인터뷰 : 윤상애 / 미국 입양자
- "어렸을 때 아파서 병원에 버려진 줄 알았는데, 미국으로 입양되고 엄마, 쌍둥이 언니, 오빠가 있는지 몰랐어요."

▶ 스탠딩 : 정태진 / 기자
- "44년 만의 감격적인 재회는 경찰청 실종가족지원센터에서 비대면 화상통화로 이뤄졌습니다."

코로나19로 출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 탓에, 직접적인 상봉은 잠시 미뤄졌습니다.


이들의 재회는 재외공관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해 친자관계를 확인하는 '해외 한인입양인 가족찾기' 제도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이응순 / 미국 입양자 윤상애 씨 친모
- "해볼 것 다 했는데 나만 못 찾고 되돌아왔어요. 그래도 희망을 걸고 경찰관에게 부탁하면 찾을 수 있다고 해서 한번 기대를 걸어봤어요."

- "딸이 한국에 오면 어떤 것을 가장 해주고 싶으세요?"
- "한국 음식은 비빔밥이지. 좋아하는거 다 해주고 싶어요."

44년 만에 이뤄진 기적의 상봉, 이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져 화상이 아닌 진짜로 얼굴을 마주하길 기원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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