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상 최고 실적에도 계약직만 늘린 시중銀
입력 2020-10-18 18:07  | 수정 2020-10-18 21:10
작년에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지만 은행들이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영업이익은 14조490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병하고 비교가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이들 은행 영업이익은 해마다 늘었다. 2016년 6조6134억원에서 2017년 10조8612억원, 2018년 13조7584억원으로 증가했고 2019년에는 14조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사상 최대 실적이 우량한 일자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작년 말 5대 은행 정규직 수는 7만463명으로 1년 전보다 1.2%(840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 수는 같은 기간 7.9%(515명) 늘었다.
비정규직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작년 말 국민은행 정규직 수는 1만6738명으로 1년 새 2.4%(420명) 줄었다.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28.0%(267명) 늘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정규직을 각각 4.1%(522명), 0.7%(104명) 줄이고 비정규직을 각각 20.3%(159명), 7.4%(79명)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정규직(132명·1.0%)과 비정규직 (117명·13.3%)이 동시에 늘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같은 기간 정규직이 0.5%(74명) 늘고, 비정규직은 3.8%(107명) 줄어 대조를 이뤘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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