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함유된 4대 식물영양소(phytonutrients)로 카페산, 클로로젠산, 쿼세틴,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지목됐다. 이는 심장병, 제2형(성인형) 당뇨병, 간 질환,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간암, 피부암 등의 예방을 돕는 등 커피의 웰빙 효과의 주역이란 주장이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대학 영양·식이학과 클레어 콜린스 교수는 지난달 말 '호주 컨버세이션'에 낸 기고글을 통해 이 4대 식물영양소가 커피를 즐겨 마셔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식물영양소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s)이라고도 불리는 데 커피 원두를 포함해 각종 식물이 잘 자라도록 돕는 화합물이다. 외부의 적이 식물인 자신을 먹지 않도록 단념시키거나 외부에서 침입하려는 병원균과 싸우는 역할도 한다. 커피 원두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식물영양소는 카페산과 클로로젠산 등 두 가지다.
카페산은 커피뿐 아니라 대추, 자두, 올리브, 감자, 계피, 생강에도 들어 있다. 클로로젠산은 자두, 블루베리, 사과, 배, 복숭아에도 풍부하다. 카페산과 클로로젠산은 동물실험 등 실험실 연구에서 암을 비롯한 만성 질환의 발생에 기여하는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산소를 없애고 잠재적인 암 유발 물질을 독성이 적은 화합물로 바꿔 암 발생을 막기도 한다. 동물실험에선 카페산과 클로로젠산 섭취 후 혈당 수치 상승이 억제됐다.
쿼세틴과 글루코시놀레이트도 커피에 함유된 피토케미컬이다.
쿼세틴은 일부 꽃, 채소, 과일의 색소 성분이다. 커피뿐 아니라 아스파라거스, 크랜베리, 메밀, 자두, 사과, 블랙베리, 산딸기, 딸기, 브로콜리, 적포도주에도 함유돼 있다. 동물 연구에선 쿼세틴이 항염증, 항산화,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하고 암세포를 죽이는 데 도움을 준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쿼세틴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수축기 혈압(최대 혈압)·이완기 혈압(최소 혈압)이 모두 떨어졌다.
글루코시놀레이트는 특정 식물에 자극적인 맛을 주는 성분이다. 커피 외에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케일, 겨자, 무, 순무 등 양배추가(십자화과) 채소에서 발견된다. 세포와 동물을 이용한 연구에서 글루코시놀레이트가 잠재적인 발암물질을 비활성화함으로써 암 예방을 돕고 유해 세균을 죽이는 항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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