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10월 19~23일)는 경기 낙관론이 옅어지며 상승 속도가 둔화될 전망이다. 경기 개선 불확실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미국 대선 전까지 박스권 형태의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은 공통적으로 상승 속도 둔화를 겪고 있다"며 "낙관론에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했던 변수들의 현실화 가능성이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다음달 3일 대선 전 추가 부양책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한 컨퍼런스 행사에서 민주당과의 추가 부양책 합의에 관해 대선 전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한 바 있다.
노 연구원은 "대선 불복과 이에 따른 부양책 지연 가능성은 재정정책 공백 우려를 확대하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약 임상실험 중단도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320~2400선을 제시했다.
그는 "경기 개선 요인 불확실성에 따른 실망감이 표출될 수 있는 국면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 전까지 박스권 형태 등락을 보일 전망"이라며 "올해는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에 따른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조언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코스닥보다 코스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대형주 수익률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연구원은 "연말 배당향 자금 유입 가능성은 개인투자자 순매도 물량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 부상 국면에서 국내 반도체, 핸드셋, 자동차 등 미국향 수출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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