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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송윤아의 날카로운 ‘돌멩이’[MK무비]
입력 2020-10-17 07: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큰 울림과 메시지를 던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든 영화에요. 부족한 연기 때문에 속상하긴 하지만 워낙 의미 있는 작품이라…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싶어요.”
영화 ‘돌멩이로 10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송윤아(47)는 이런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겸손한 그녀의 진심과 내공이 오롯이 담긴, ‘돌멩이다.
지난 15일 개봉한 돌멩이(감독 김정식)는 시골 마을에 사는 지적장애인 석구(김대명 분)과 아빠를 찾겠다며 가출한 소녀 은지가 친구가 된 뒤 생각지도 못하게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며 벌어진 일을 담는다. 석구를 옹호하는 마을 성당의 신부(김의성 분)과 석구의 범죄를 확신하는 쉼터 선생님(송윤아 분)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들을 둘러싼 과정을 통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송윤아는 3년 전 어느 날 ‘돌멩이라는 시나리오가 찾아왔는데, 드라마를 하던 중이라 큰 욕심 없이 시나리오를 읽게 됐는데 책을 덮을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며 첫 인상을 전하기도.
내가 생각하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사회가 된 것 같아요. 열린 마음과 시선으로 ‘저 사람의 입장에선 저럴 수 있구나 생각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됐어요.”
그의 말처럼 영화는 단순히 진실 찾기 게임이 아니다. 믿음에 따라 한 사람 인생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어요.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와 사건을 담백하고도 잔잔하게 그려내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송윤아는 극 중 학대를 당하거나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마을의 청소년 쉼터 센터장 김선생 역할로 분했다. 석구가 어린 소녀 은지를 성폭행하려 했다고 생각하고, 그런 김대명이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믿는 사람.
송윤아는 이 같은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낸다. 공백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끌어 올리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영화 속 사건, 이에 얽힌 인물들을 통해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지니고 있는 그 믿음이 사실은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석구를 통해 꼬집고 외치고 송윤아의 대치를 통해 강조한다. 웰메이드 작품 속 송윤아의 진가는 반짝인다. 그녀를 더 자주 보고 싶은 이유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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