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 ‘악의 꽃’ 이준기 “화려한 액션보다 처절한 감정에 몰입했어요”
입력 2020-10-17 07:00 
tvN 드라마 '악의 꽃'에서 도현수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배우 이준기. 제공│나무엑터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배우 이준기(38)가 ‘악의 꽃을 통해 명품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극본 유정희, 연출 김철규)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
‘14년간 사랑해 온 남편이 연쇄살인마로 의심된다면?이라는 파격적인 화두를 던지면서 두 부부의 행복 아래 웅크리고 있던 비밀과 거짓말, 진실을 파헤쳤다.
‘악의 꽃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준기는 매 작품이 그러했지만 이번 ‘악의 꽃은 끝나고 나니 유독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 작품을 완주했다는 안도감, 초반에 느꼈던 무게감을 무사히 완결로 승화시켰다는 성취감, 그리고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며 달려온 모든 분들을 떠나보냈다는 헛헛함까지. 게다가 종영 후 바로 인터뷰까지 진행하니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다시 느껴지면서 더욱 만감이 교차한다. 참 외로우면서도 많은 것들에 감사한 지금이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준기는 극 중 언제 무너질지 모르던 과거를 숨기고 금속공예가 백희성으로 신분을 바꾼 도현수 역을 맡았다. 그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도현수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지는 리액션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현수이기에 작은 표현부터 리액션 하나하나가 장면 자체에 큰 힘과 설득력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저 혼자 연구하고 고민한다고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현장에서 저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카메라 감독님까지, 그리고 배우 한 분 한 분과 계속해서 서로의 생각들을 나눴다.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너무 뻔하거나 단조롭게 표현되어 도현수란 인물이 단순한 무감정 사이코패스로만 보일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액션 연기를 선보여 온 이준기는 "`악의 꽃`은 액션보다 감정 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제공│나무엑터스
이준기는 전작들을 통해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액션 배우의 면모를 뽐냈다. 이번 작품에서는 화려한 액션은 없었지만 아파트 난간 신, 물고문 신 등 고난도 액션을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평소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 그래서 힘들고 지치기보다는 ‘내가 얼만큼의 동선을 만들고 액션을 취해야 시청자분들이 이 신에서 오는 감정과 느낌을 오롯이 받아들이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번 작품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존에 제가 좋아하는 액션을 10분의 1정도로 줄이자고 다짐했다. 평소에 보여드리던 액션들은 상당히 많은 합이 있어 화려하거나 거칠다. 하지만 그런 액션이 이번 작품에서는 도움이 되질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액션보다는 감정에 더 집중했다. 처절하게 내몰리는 신들의 경우에는 대역 없이 직접 몸으로 들이받고 던져지고 부서지고 하면서 저 스스로뿐만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도 더 몰입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