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빅히트 상장 이튿날 22%↓…코스피 시총 38위
입력 2020-10-16 16:03  | 수정 2020-10-23 16:04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은 빅히트가 상장 이튿날인 오늘(16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는 전 거래일보다 22.29% 내린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빅히트는 5% 안팎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가파르게 낙폭을 키웠습니다.

다만 주가는 아직 공모가 13만5천 원을 48.5% 웃도는 수준입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7천862억 원으로 전날의 8조7천323억 원보다 2조 원 가까이 줄었습니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32위에서 38위로 내려갔습니다.

전날 1천770억 원을 순매도한 기타법인이 이날도 1천32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238억 원, 4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1천603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에 쏟아진 매물을 받아냈습니다.

하루 거래대금은 9천508억 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2위였습니다.

빅히트는 전날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으로 코스피에 입성했습니다.

그러나 장중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해 결국 첫 거래일에 시초가 대비 4.44% 내린 25만9천 원에 마감했습니다.


애초 빅히트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상장 전부터 꾸준히 나와서 주가 약세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빅히트 공모가 산정에는 시장가치(EV)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인 EV/EBITDA 방식이 쓰였습니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빅히트의 공모 시가총액과 올해 연 환산 EBITDA를 기준으로 EV/EBITDA는 44.7배 수준입니다.

동종 업계인 JYP·SM·YG 3사의 평균 12개월 선행 EV/EBITDA는 11.3배로 빅히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수를 적용받습니다.

방탄소년단에 쏠린 매출 구조와 함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입대를 앞둔 점도 빅히트의 취약점으로 꼽힙니다.

빅히트 아티스트 매출액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7.4%, 올해 상반기 87.7%였습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가장 큰 하방 위험은 방탄소년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라며 "현행 병역법상 1992년생인 진(본명 김석진)은 내년 말까지 입대 연기가 가능해 이후 완전체 활동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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