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TF 출범 준비에 착수했다. 당이 장기적 안목에서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고 주도하겠다는 취지다. 16일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당내 부동산 TF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중장기 공급대책을 비롯해 매매 및 전월세시장 흐름 등 정책 현황과 부동산 시장 동향 전반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대표는 부동산 TF와 관련해 "긴호흡을 가지고 바라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TF가 될 수도 있고 위원회가 될 수도 있다"며 "팀장 혹은 위원장을 원외인사로 할 수도 있고 원내인사로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오갔다"고 했다. 팀장을 비롯한 인사 구성은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조응천 의원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인사로는 국토위를 비롯해 기획재정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의원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부동산 TF를 출범시키는 목적은 당이 부동산 정책을 주도하고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이 23번째까지 나왔다. 매매가격은 진정세가 있지만 전세난은 계속되고 있다"며 "마냥 정부와 청와대만 쳐다볼게 아니다. 우리가 주도해야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장기적인 공급대책도 주요한 의제 중 하나"라고 했다.
한편 당내 부동산 TF가 출범함에 따라 기존 원내 부동산 TF의 활동은 종료된다. 앞서 민주당은 정부의 8·4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윤후덕 기재위원장을 팀장으로 하는 부동산 TF를 출범한 바 있다.
이 TF는 14일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최종 활동 결과를 보고했다. TF는 8·4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매매시장은 제한적 안정세. 전월세시장은 갱신시장의 경우 5% 상한선 내에서 안정세이나 신규계약 시장은 불안정 상태'로 평가했다. 아울러 전월세시장에 대해선 '세심한 관심과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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