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연금개혁 제안에 "진영을 넘어 용기있는 제안에 박수를 보낸다"며 화답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오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인터뷰에서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해서 재정적자를 줄이고 공평한 노후를 만들자'라고 했다"면서 "김 대표의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여당 원내대표로서 청와대와의 갈등을 무릅쓰고 공무원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국민의 세금부담을 향후 30년간 37조원, 70년간 333조원 절약하는 개혁이었다"고 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도 전공노, 전교조 눈치는 그만 보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연금개혁에 동참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가장 진보적인 정의당에서조차 연금개혁 이야기가 나왔는데, 민주당 등 현 정부에서 관련 이슈가 나오지 않은데 대한 비판이다. 유 전 의원은 연금개혁 문제로 박근혜 청와대와 갈등을 겪다 '배신자' 낙인이 찍혀 정치적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실제로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에 연금개혁 문제는 진보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인 전교조를 비롯 노조의 반대가 거세기 때문에 민주당도 잘 꺼내지 못했던 화두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진보정당의 금기를 깨야 한다"면서 연금개혁 문제를 들고 나왔고, 보수정당의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이에 화답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포퓰리즘 경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개혁을 함께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 대표는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노동관계법 관련 정책대담을 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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