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물가 꿈틀하나…이주열 "점차 높아질것"
입력 2020-10-16 11:04 
수입물가지수 용도별 등락률 [자료 = 한국은행]

저유가 영향으로 국내 물가 '입김'이 큰 수입물가가 석달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에서는 내년 이후에는 저유가 기조 등이 풀리면서 물가가 꿈틀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 지수는 8월 대비 1.3% 떨어져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5%가 내려갔다.
글로벌 수요가 줄며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직접적이다. 한국이 많이 들여오는 두바이유 9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41.51달러로 전월(44달러) 대비 5.7%나 가라앉았다.
원유(-6.3), 천연가스(-12.4)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3.9% 낮아졌고, 중간재·자본재·소비재도 각 0.4%, 0.8%, 0.3% 하락했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 하락률은 전월 대비 0.7%, 작년 동월대비 10.7%로 집계됐다.

수입 물가가 계속 주춤하고 있지만 저조한 물가 흐름은 내년 반등할 여지가 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워회 국정감사에서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유가 하락과 낮은 수요압력으로 오름세가 크게 둔화되었다가 9월에는 농산물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1.0%를 나타냈다"면서도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고 경기도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 한국은행]
국내 기업 수출 온도를 보여주는 수출물가지수 역시 국제 유가 하락 요인이 맞물리며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 8월부터 2개월 연속 내림세다. 다만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8월보다 0.3% 올랐다. 환율 효과를 걷어내고 나니 거꾸로 수출물가가 상승한 것. 환율 요인 보다 유가 하락 요인이 수출 물가 하락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물가등락률 [자료 = 한국은행]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전월 대비 -7%), 섬유 및 가죽제품(-0.7%), 기계 및 장비(-0.6%), 운송장비(-0.6%), 전기장비(-0.4%) 등 공산품과 농림수산품(-1.2%)이 떨어졌다. 반면 화학제품(1.5%), 컴퓨터·전자·광학기기(0.4%) 등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