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양 팀 에이스의 힘의 대결도 재밌지만, 양 팀 벤치의 투수 교체를 둘러싼 지략 대결도 볼만하다. 16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이 그랬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선발을 당겨쓰는대신 불펜 게임을 선택했다. 휴식일없이 7일 연속 진행되는 시리즈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었다.
탬파베이는 오프너 존 커티스에게 딱 다섯 타자와 승부를 맡겼다. 커티스는 1회 첫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초구에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볼넷 한 개만 허용하며 2회 1아웃까지 잘던졌다.
2회 조시 프레밍이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 선발 투수인 그는 이닝 소화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고, 5회 1아웃까지 3이닝을 던졌다.
딱 한 이닝, 3회가 안좋았다. 하위 타선인 조시 레딕, 마틴 말도나도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1사 2, 3루에서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2점을 헌납했다. 발이 느린 말도나도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실점이 늘어났다.
5회 마운드에 오른 애런 슬레거스는 2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 카일 터커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던진 것이 크게 빗나가며 2루에 주자를 보냈지만, 위기를 벗어났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조금 더 치밀한 작전을 준비했다. 이닝이 아닌 상대 타순으로 교체 타이밍을 잡았다.
선발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는 예고한 대로 정확히 상대 타선을 한 차례 상대하고 내려갔다. 2회 볼넷 2개와 사구를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지만, 마이크 주니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도 한 타자가 같은 투수를 두 번 상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운영했다. 아홉 타자가 최대였다.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올라온 에놀리 파레데스도 정확히 아홉 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갔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풀린 것은 아니었다. 조시 제임스가 8회초 투구 도중 조이 웬들의 타구에 맞은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를 8회에 올려야했다. 프레슬리는 9회초까지 막으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반면, 8회 등판한 탬파베이 필승조 닉 앤더슨은 9회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탬파베이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솔로 홈런에 의존한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오프너와 매치업을 이용한 불펜 게임은 탬파베이가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작전이었다. 이들의 이러한 작전은 지난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빛을 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경기다. 상대가 어떻게 할지 확신할 수가 없다"며 불펜 게임을 상대하는 어려움에 대해 말했는데 딱 그말대로 됐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 팀 에이스의 힘의 대결도 재밌지만, 양 팀 벤치의 투수 교체를 둘러싼 지략 대결도 볼만하다. 16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이 그랬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선발을 당겨쓰는대신 불펜 게임을 선택했다. 휴식일없이 7일 연속 진행되는 시리즈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이었다.
탬파베이는 오프너 존 커티스에게 딱 다섯 타자와 승부를 맡겼다. 커티스는 1회 첫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초구에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볼넷 한 개만 허용하며 2회 1아웃까지 잘던졌다.
2회 조시 프레밍이 마운드에 올랐다. 원래 선발 투수인 그는 이닝 소화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고, 5회 1아웃까지 3이닝을 던졌다.
딱 한 이닝, 3회가 안좋았다. 하위 타선인 조시 레딕, 마틴 말도나도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한 것이 문제였다. 결국 1사 2, 3루에서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2점을 헌납했다. 발이 느린 말도나도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실점이 늘어났다.
5회 마운드에 오른 애런 슬레거스는 2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 카일 터커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던진 것이 크게 빗나가며 2루에 주자를 보냈지만, 위기를 벗어났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조금 더 치밀한 작전을 준비했다. 이닝이 아닌 상대 타순으로 교체 타이밍을 잡았다.
선발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는 예고한 대로 정확히 상대 타선을 한 차례 상대하고 내려갔다. 2회 볼넷 2개와 사구를 허용하며 만루에 몰렸지만, 마이크 주니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도 한 타자가 같은 투수를 두 번 상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운영했다. 아홉 타자가 최대였다.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올라온 에놀리 파레데스도 정확히 아홉 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내려갔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풀린 것은 아니었다. 조시 제임스가 8회초 투구 도중 조이 웬들의 타구에 맞은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를 8회에 올려야했다. 프레슬리는 9회초까지 막으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반면, 8회 등판한 탬파베이 필승조 닉 앤더슨은 9회말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결과적으로 이날 탬파베이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솔로 홈런에 의존한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오프너와 매치업을 이용한 불펜 게임은 탬파베이가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작전이었다. 이들의 이러한 작전은 지난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빛을 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니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는 경기다. 상대가 어떻게 할지 확신할 수가 없다"며 불펜 게임을 상대하는 어려움에 대해 말했는데 딱 그말대로 됐다. greatnem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