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TV보다 훤칠했다. 연기를 전공한 배우다운 댄디한 외모였다. 박세욱(33)은 경연 하면서 5kg을 감량했지만 아직 볼살이 남아있다”며 조금 더 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아이돌 외모 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렇게 될 뼈가 아니다”라며 웃는다.
최근 종영한 MB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박세욱은 모든 게 꿈만 같다”고 했다.
25년차 무명배우였던 그는, 톱3에 오른 김다현·조문근과 ‘가족을 주제로 미션을 펼친 끝에 최고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 무대에서 선택한 노래는 송현섭의 ‘오래 오래 살아주세요였다. 용돈 한 번 맘 편히 드리지 못한 아들” 박세욱이 전하고 싶은 마음의 편지였다.
‘오래 살아주세요는 선곡 회의 후 새벽 2시에 선물같이 찾아온 노래였어요. 부모님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 그대로 담겼더군요. 이걸로 승부를 봐야겠단 생각보다 진심을 다해 전하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무대에서 해서 여한이 없었어요.”
박세욱은 맨 마지막 80번째 참가자로 ‘보이스트롯과 인연이 닿았다. 본선 라운드에 오를 사람 80명을 뽑았는데, 마지막 남은 1명, 80번째가 저였다”며 80번째로 들어가서 1등이 된 거다. 지금도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했다.
우승까진 생각 안했어요. 톱3까지만 가는 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그 꿈이 이뤄졌고 (김)다현이도 너무 이쁜 조카 같은 동생이고 (조)문근이 형도 좋아하는 형이라 다른 건 생각 안했죠. 진짜 진심을 다해 노래하자는 생각만 했어요.”
그날 행운의 여신은 박세욱을 향해 웃었다. 이후 그의 삶은 달라지고 있다. 저는 그대로인데 아침마다 부모님이 매일 사인지를 이만큼 갖다주신다. 팬카페 회원수도 늘었고, 찾아주시는 분들과 소소한 이벤트를 갖고 있다”고 변화를 전했다.
본업은 뮤지컬 배우였지만 트로트를 좋아하고 즐겨불렀던 그는 지난해 ‘미스터트롯 참가를 위해 6개월간 연습에 매진했다.
트로트란 장르를 하려면 트로트에 맞는 소리를 내야 해요. 매일 이만한 방에서 하루 8시간씩 혹독하게 연습했죠. 처음엔 남진 나훈아 카피부터 했어요. 그 다음에 제 소리를 찾았죠. 한 6개월 연습하니 박세욱만의 트로트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그걸 할 수 있는 무대가 없으니 답답하기도 했죠.”
하지만 박세욱은 ‘미스터트롯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선약이었던 크루즈 공연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들이 ‘보이스트롯을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한다. ‘보이스트롯은 그에게 절망 끝에 찾아온 희망의 무대였다.
서른 넘어서는 1인분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MC 훈련도 받고 행사도 많이 다니고... 트리니티 3중창 그룹 만들어서 공연도 다니고 크루즈 공연도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을 했어요. 이렇게 꾸준히 벌면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모든 일이 끊겼죠. 그때 만난 게 ‘보이스트롯이었어요. 이번엔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보이스트롯은 박세욱에게 인생 2막을 열어줬다. 음악적인 성숙 뿐 아니라 인생 공부도 됐다. 대기실에서 수많은 인맥을 만들었고, 선후배들을 보면서 방송의 묘미도 느꼈고, 나름의 스킬도 배웠다.
박세욱은 가장 만족했던 무대를 묻자 준결승전 개인 미션에서 부른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를 꼽았다. 가슴 절절한 보이스로 단 한 소절만으로도 모두를 울린 무대였다.
그는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스타일을 다 다르게 했다. 꺾기, 파워 등등 다양한 스타일의 무대를 선보였다. ‘대동강 편지는 완성도가 가장 높은 노래이지 않았나 싶다. 가장 박세욱스런 무대였기도 했고”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으로는 진성이 말한 진짜가 나타났다”를 들었다. 경연 초반 자신의 존재감을 시청자에게 인지시켜 준 말이었다.
또, 남진 선생님이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 박세욱 씨가 큰 무대에서 계속 노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도 와 닿았다”고 덧붙이며, 과거 남진 선생님 노래 가이드를 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2년 전 ‘순천으로 가자를 가이드를 제가 했다”며 선생님은 모르실 거다. 심사위원으로 만나니 감회가 남달랐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1라운드부터 술술 풀린 것 같지만, 그는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결승 라운드에 추대엽과 동반 6위로 올라가 역전을 이뤘다.
그 전날 ‘형 팬이에요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다음 날 딱 만난 거예요. 개그맨이라 주위에선 편하게 생각했는데, 1라운드부터 지켜봤는데 실력이 상당하더라고요. 우는 창법이라고 해야 하나. 특유의 감정을 울리고 만져주는 창법이 있어요. 3라운드 때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심사위원들도 마치 결승 무대를 보는 것 같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누가 더 잘했다 못했다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죠. 추대엽 형이 이후 와일드카드로 살아나줘서 맘이 좀 편했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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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다 훤칠했다. 연기를 전공한 배우다운 댄디한 외모였다. 박세욱(33)은 경연 하면서 5kg을 감량했지만 아직 볼살이 남아있다”며 조금 더 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아이돌 외모 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렇게 될 뼈가 아니다”라며 웃는다.
최근 종영한 MB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박세욱은 모든 게 꿈만 같다”고 했다.
25년차 무명배우였던 그는, 톱3에 오른 김다현·조문근과 ‘가족을 주제로 미션을 펼친 끝에 최고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 무대에서 선택한 노래는 송현섭의 ‘오래 오래 살아주세요였다. 용돈 한 번 맘 편히 드리지 못한 아들” 박세욱이 전하고 싶은 마음의 편지였다.
‘오래 살아주세요는 선곡 회의 후 새벽 2시에 선물같이 찾아온 노래였어요. 부모님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이 그대로 담겼더군요. 이걸로 승부를 봐야겠단 생각보다 진심을 다해 전하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무대에서 해서 여한이 없었어요.”
‘보이스트롯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업 위기에 처했을 때 찾아온 ‘희망의 무대였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시청률 18%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보이스트롯에는 80명의 연예계 숨은 고수들이 출연했다. 그들의 무대는 반전과 감탄의 연속이었다.박세욱은 맨 마지막 80번째 참가자로 ‘보이스트롯과 인연이 닿았다. 본선 라운드에 오를 사람 80명을 뽑았는데, 마지막 남은 1명, 80번째가 저였다”며 80번째로 들어가서 1등이 된 거다. 지금도 꿈을 꾸는 기분”이라고 했다.
우승까진 생각 안했어요. 톱3까지만 가는 게 목표였어요. 그런데 그 꿈이 이뤄졌고 (김)다현이도 너무 이쁜 조카 같은 동생이고 (조)문근이 형도 좋아하는 형이라 다른 건 생각 안했죠. 진짜 진심을 다해 노래하자는 생각만 했어요.”
그날 행운의 여신은 박세욱을 향해 웃었다. 이후 그의 삶은 달라지고 있다. 저는 그대로인데 아침마다 부모님이 매일 사인지를 이만큼 갖다주신다. 팬카페 회원수도 늘었고, 찾아주시는 분들과 소소한 이벤트를 갖고 있다”고 변화를 전했다.
본업은 뮤지컬 배우였지만 트로트를 좋아하고 즐겨불렀던 그는 지난해 ‘미스터트롯 참가를 위해 6개월간 연습에 매진했다.
트로트란 장르를 하려면 트로트에 맞는 소리를 내야 해요. 매일 이만한 방에서 하루 8시간씩 혹독하게 연습했죠. 처음엔 남진 나훈아 카피부터 했어요. 그 다음에 제 소리를 찾았죠. 한 6개월 연습하니 박세욱만의 트로트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그걸 할 수 있는 무대가 없으니 답답하기도 했죠.”
하지만 박세욱은 ‘미스터트롯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선약이었던 크루즈 공연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들이 ‘보이스트롯을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한다. ‘보이스트롯은 그에게 절망 끝에 찾아온 희망의 무대였다.
서른 넘어서는 1인분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MC 훈련도 받고 행사도 많이 다니고... 트리니티 3중창 그룹 만들어서 공연도 다니고 크루즈 공연도 하면서 참 많은 일들을 했어요. 이렇게 꾸준히 벌면 희망이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모든 일이 끊겼죠. 그때 만난 게 ‘보이스트롯이었어요. 이번엔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보이스트롯은 박세욱에게 인생 2막을 열어줬다. 음악적인 성숙 뿐 아니라 인생 공부도 됐다. 대기실에서 수많은 인맥을 만들었고, 선후배들을 보면서 방송의 묘미도 느꼈고, 나름의 스킬도 배웠다.
박세욱은 가장 만족했던 무대를 묻자 준결승전 개인 미션에서 부른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를 꼽았다. 가슴 절절한 보이스로 단 한 소절만으로도 모두를 울린 무대였다.
그는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스타일을 다 다르게 했다. 꺾기, 파워 등등 다양한 스타일의 무대를 선보였다. ‘대동강 편지는 완성도가 가장 높은 노래이지 않았나 싶다. 가장 박세욱스런 무대였기도 했고”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으로는 진성이 말한 진짜가 나타났다”를 들었다. 경연 초반 자신의 존재감을 시청자에게 인지시켜 준 말이었다.
또, 남진 선생님이 ‘이렇게 노래 잘하는 가수 박세욱 씨가 큰 무대에서 계속 노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던 말도 와 닿았다”고 덧붙이며, 과거 남진 선생님 노래 가이드를 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2년 전 ‘순천으로 가자를 가이드를 제가 했다”며 선생님은 모르실 거다. 심사위원으로 만나니 감회가 남달랐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1라운드부터 술술 풀린 것 같지만, 그는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결승 라운드에 추대엽과 동반 6위로 올라가 역전을 이뤘다.
박세욱은 가장 만족했던 무대를 묻자 준결승전 개인 미션에서 부른 나훈아의 ‘대동강 편지를 꼽았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추대엽과의 일대일 데스매치는 지금 생각해봐도 가장 힘들고 긴장됐던 시간이었다.그 전날 ‘형 팬이에요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다음 날 딱 만난 거예요. 개그맨이라 주위에선 편하게 생각했는데, 1라운드부터 지켜봤는데 실력이 상당하더라고요. 우는 창법이라고 해야 하나. 특유의 감정을 울리고 만져주는 창법이 있어요. 3라운드 때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 심사위원들도 마치 결승 무대를 보는 것 같다고 했을 정도니까요. 누가 더 잘했다 못했다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죠. 추대엽 형이 이후 와일드카드로 살아나줘서 맘이 좀 편했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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