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항공기의 작전 반경과 체류 시간을 늘릴 목적으로 공중급유기를 도입해놓고도 운용 요원을 구하지 못해 2년 넘게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군으로부터 제출받아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군은 지난 2018년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 4대를 도입해 '261 공중급유비행대대'를 창설했다. 총 1조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에어버스사의 양성과정을 거쳐 급유통제사 5명을 확보했지만, 이후 단 한 명의 통제사도 배출하지 못했다.
공중급유기는 한 대당 최소 2명의 통제사가 필요한 탓에 현 인원으로는 4대 중 2대만 운용이 가능하다.
급유 임무는 한 번 비행에 평균 4~5시간만 지속할 수 있어 작전 중 24시간 공중급유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현 4대의 공중급유기가 모두 투입되어야 한다. 현 인원으로는 정상 작전 운용이 불가능한 셈이다.
김 의원은 "공중급유기는 항속거리가 짧은 우리나라 주력기인 F-16의 전투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핵심 장비"라며 "당장 전시상황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든 공중급유기가 상시전투태세 대비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공군이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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