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 발병이 잇따르면서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오늘(14일) 낮 12시 기준으로 부산 북구의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가 총 53명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진자를 보면 이 요양병원 환자가 42명으로 대다수였고, 나머지 11명은 간호 인력 5명과 간병 인력 6명입니다.
방대본에 따르면 요양병원 관련 첫 확진자는 간호조무사입니다.
그는 지난 8일 저녁 근무를 한 뒤 밤늦게 퇴근했는데 당시 발열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음 날인 9일에는 증상이 사라졌지만, 이후 10일에 다시 미열이 생겨 검사를 받았고 재검사 끝에 어제(13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해뜨락요양병원은 현재 방역수칙을 고려해 외부 면회객을 일절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표환자 역시 발열이 확인된 이후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 요양병원에서 감염 전파 고리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감염원을 찾고 있습니다.
확진자 중에는 그제(12일) 사망한 환자 1명이 포함돼 있는데, 간호조무사는 역학조사에서 "사망한 환자를 지난 7일 온종일 돌본 뒤 열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 팀장은 "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을 보면 한 번의 노출로 (이뤄졌다고) 설명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일정 기간 해당 장소 내에서 어떤 전파의 고리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확진된 환자들의 중증 여부를 살펴 치료할 예정입니다.
현재 해당 병원을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한 상태이므로 향후 며칠 간격으로 전수 검사를 거쳐 추가 확진자를 찾아내는 작업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곽 팀장은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직원과 환자 등 총 264명을 검사했다"면서 "최근 퇴원한 환자를 조사하고 병원에 다녀간 외부업체 직원 등까지 확인하게 되면 검사 대상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간 부산 북구 만덕동 일대에서 식당, 목욕탕 등을 고리로 한 확진 사례가 있었던 것과 관련해 "앞서 집단 발생이 있었던 목욕탕 등과 지리적으로는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라면서도 "실제 교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친구·지인 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지인 모임과 관련해 지난 4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0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1명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지인이 7명, 이들의 가족이 4명입니다.
경기 동두천시의 친구 모임 사례 역시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3명이 됐습니다.
이 사례와 관련해 방대본은 지난 1일과 4일 가족 모임과 3일 동두천시 주점·식당·카페에서 있었던 친구 모임을 통해 다른 친구, 그리고 같은 시간대에 같은 시설을 이용한 사람들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경기 의정부시의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 확진자도 1명 더 늘어 총 61명이 됐습니다.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서울 송파구의 의료기기 제조·도소매 업체인 '잠언의료기기'에서 지난 6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명이 됐습니다. 이 업체를 방문한 3명과 그들의 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곽 팀장은 잠언의료기기에 대해 "의료기기를 갖다 놓고 이용자들이 와서 쉬거나 누워서 치료를 받는 공간이었다"면서 "많은 분이 같은 공간 안에 밀집해 있을 수 있는 장소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불명' 환자는 20% 아래를 유지했습니다.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1천78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89명으로, 17.5%를 차지했습니다. 전날의 17.2%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