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중심 기업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1조원 이상 규모의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및 투자를 시작했다.
14일 금융위원회는 "올해 약 1조원 이상의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2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민간 자원을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처음 조성됐다. 1조7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1차 펀드에서 20개 기업에 총 9819억원이 집행됐다.
구체적으로 기술력을 갖춘 굴삭기 부품 업체 A사는 무리한 신사업 추진으로 회생 절차에 들어간 뒤 파산 가능성에 노출됐지만 지난해 4월 1차 펀드에서 7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며 파산 위기를 극복했다. 이번에 조성되는 2차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찾는 블라인드 펀드(3009억원)와 투자 대상을 정해놓고 자금을 모집하는 프로젝트 펀드(2006억원)로 구성된다. 민간 투자자 매칭이 이뤄지면 펀드 규모는 총 1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블라인드 펀드 중 이번에 최초로 조성되는 '부채투자 전용펀드(PDF·Private debt fund)'는 모펀드가 2개 운용사에 각각 500억원씩을 출자한다. 프로젝트 펀드는 전선제조·전자 업체를 대상으로 10~11월 중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전·사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구조조정 시장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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